
-강에서 시간보내는 걸 즐겼다고 해서요.
-네, 맞아요. 자주 여기 왔죠. 심지어 새벽녁에도. 특별한 빛깔을 잡아야 한다나. 나야 빛을 잡는 건 잘 모르지만. 여기 있다 보면 온갖 사람들을 만나니까요.
-그렇군요.
-그 사람은 말수가 적었어요. 그저 앉아서 쳐다만 봤죠. 가끔 그림도 그렸고요. 한번은… 우리 둘뿐이었죠. 난 낚시하고 그 사람은 그림 그리고. 그런데 생각만큼 고요하진 않았어요. 그림 그리면서 별 소리를 다 내더라고요. 증기기관처럼 뿜어대질 않나. 그런데 갑자기 침묵이 흘렀죠. 그리곤 더러운 까마귀가 가까이 오니까 아주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더군요. 자기 점심을 먹어도 신경 안 쓰더라고요. 그때 생각했죠. 얼마나 외로우면 고작 도둑 까마귀 때문에 이렇게 행복해할까?
/러빙 빈센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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